청신호

실제 사건 각색을 통한 명쾌한 전달을 추구한 남산의 부장들

 

지난 1월 22일 남산의 부장들이 개봉되었다. 남산의 부장은 우민호 감독의 5번째 장편 영화로, 10.26사건을 모티브로 삼아 제작했다.

 

<남산의 부장들>은 대통령 암살사건 발생 40일 전, 청와대와 중앙정보부, 육군 본부에 몸담았던 이들의 관계와 심리를 면밀히 따라가고 있다.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병헌)을 중심으로 대통령 경호실장 곽상천(이희준)과의 실세 다툼과 박통(이성민)에 대한 심리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영화는 사실 묘사보다 개개인의 묘사에 집중해 그날 총성이 왜 울렸는지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우민호 감독은 실제 사건들 중 일부를 각색해 영화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영화 속 숨겨진 실제 사건들을 정리해보면 총 2가지로 나뉜다. 

 

 

#1 박용각의 미국 청문회 장면과 김규평과의 만남

 

영화에서는 박용각이 미국 하원 청문회에서 박통의 정권 실상에 대해 폭로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사건으로 인해 김규평은 박통으로부터 박용각의 폭로 행위를 멈추기 위해 직접 박용각을 만나러 간다. 박용각을 만난 김규평은 박통을 모신 행위가 머슴살이와 다를 바 없다는 박용각의 발언에 흔들리게 된다.

 

이 장면은 실제 전 중앙정보부장 김형욱이 미국 프레이저 위원회의 청문회에서 박정희 정권을 폭로한 사건을 각색하였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박용각의 폭로가 대통령 암살 사건 40일 전에 이루어졌지만, 실제 김형욱의 폭로는 1977년에 이루어졌다. 그리고 당시 김재규와 김형욱은 친밀한 관계가 아니였고 당시 중앙정보부 해외 담당 차장인 윤일균을 통해 폭로를 막고자 했다. 따라서 영화는 사건 발생일을 40일 전으로 설정하고 김재규가 직접 만나도록 이끌어 40일 전 김재규의 심리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2 박통과 김규평의 관계

 

영화는 박통과 김규평은 혁명적 동지 관계에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영화 중간 중간 둘만이술자리를 가지고 종종 혁명 시절 추억을 회상하는 등 서로 친밀한 관계임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박정희 대통령과 김재규는 고향이 같고 조선국방경비사관학교 동기였으며 굉장히 친밀했다. 하지만 실제 김재규는 5.16 군사 정변에 가담하지 않고 조사를 받는 등 혁명의 동지와 굉장히 거리가 멀다. 영화는 둘의 관계를 군사 정변에 가담한 동지로 묘사해 둘의 친밀한 관계를 보여주고 국정 운영에 실망한 김규평이 군사 정변을 일으킬 당시 포부를 떠올리며 나중에 발생할 일에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한다.

 

우민호 감독은 “방대한 내용을 다루는 원작 중 가장 드라마틱한 사건으로 꼽히는 10.26 사건에 집중했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다 아는 사건이지만, 그 인물들이 정확하게 어떤 사람이었는지, 마음에 무엇이 있었길래 10월 26일 궁정동 안가에서 총성이 들렸는지 탐구하고 싶었다”라고 영화 제작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은 실제 사건과 픽션을 섞어 인물을 재구성해 사건이 이루어진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티비유=김정남 대학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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