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주시, 쓰레기가 돈이 되는 자원순환가게 ‘리본’

 

추위가 한풀 꺾인 2월 9일 목요일, 오후 3시쯤 되자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에 위치한 농어촌 중심 활성화센터 ‘곤지향 어울림마당’ 한쪽에 들어선 자원순환가게 ‘리본(Re-born)’으로 동네 주민이 속속 모여든다.

 

직원들 손길이 분주해졌다. 알루미늄 캔, 투명 페트병, 유색 페트병, 트레이, 유리병, 우유 팩, 플라스틱 등등 주민들이 양손 가득 들고 온 폐자원을 품목에 따라 무게를 재고, 해당 품목이 적힌 분리수거함에 각각 옮겨 담았다.

 

 

 

투명 페트병 20개에 각종 플라스틱과 우유 팩을 가져온 한 주민에게 “앞으로 투명 페트병은 찌그러뜨려서 가져다주세요” 직원이 견본품을 보여주며 투명 페트병 배출 방법을 차근차근 설명한다. 주민은 다음엔 꼭 부피를 줄여서 가져오겠다며 떠났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또 다른 주민은 잘 씻어 말려 차곡차곡 모은 우유 팩과 각종 플라스틱 제품, 투명 페트병 등을 각각 담은 봉투를 자원순환가게 앞에 내려놓았다. 직원들이 분류된 재활용품의 무게를 일일이 재더니 20리터 종량제 봉투 3묶음을 내어준다. 주민에게 “이렇게 분리하기 힘들지 않냐?”고 물으니 “우리 아이의 미래를 위해 힘들어도 한다”고 담담히 말했다.

 

 

‘리본(Re-born)’은 2021년 11월 광주시 경안동, 퇴촌면, 곤지암읍 세 군데에 문을 연 자원순환가게로, 각각 월요일, 화요일, 목요일 오후 1시 30분부터 4시까지 2시간 반 동안 운영 중이다.

 

재활용품 종류는 투명 페트병부터 캔류, 의류, 우유 팩, 폐건전지, 플라스틱 등으로, 플라스틱은 PP, PE, PS로 세분해 분류한다.

 

재활용품 종류만큼 받아 갈 수 있는 금액도 다르다. 투명 페트병과 유색 페트병은 각각 ㎏당 330원과 280원, 알루미늄 캔은 ㎏당 1,000원, 종이류는 ㎏당 70원, 병류는 투명‧갈색‧녹색 색상 따라 ㎏당 각각 50원, 20원, 10원 받을 수 있다.

 

 

재활용품을 가져오면 현금이나 지역 화폐로 지급되지만, 알루미늄 캔 80개가량을 모아야 1,000원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정성이 필요하다.

곤지암 리본에서 근무하는 민홍규 씨는 “주민들 정성이 보통이 아니에요. 몇 푼 안 되는 데 솔직히 누가 돈 때문에 하겠어요? 다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와 하는 거죠” 라며 주민 참여 분위기를 전했다.

 

환경에 대한 의식이 남다른 덕분일까. ‘리본’이 문을 연 2021년 11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1년 남짓한 기간 동안 주민 2,622명이 참여해 회수된 자원은 투명 페트병 18만 962개, 플라스틱류 2,294㎏, 캔류 3,278㎏, 종이류와 병류는 각각 1만 6,430㎏과 2,650㎏에 이른다. 환산하면 669만 8,000원가량. 참여한 주민 가운데 433명은 회원으로 등록해 자원순환가게를 꾸준히 이용하고 있다.

 

곤지암 리본을 알리는 데 곤지향 어울림마당도 힘 보태고 있다. ‘곤지향 어울림마당’은 영유아부터 어르신까지 전 연령을 아우르는 복합문화 공간으로, 전국 벤치마킹 대상 0순위 광주도시관리공사가 운영하고 있다. 생활 속 바로 활용 가능한 프로그램과 동아리 활동 지원, 북카페 운영, 영화 상영, 한국어 교육 등 주민 에게 꼭 필요한 사랑방 같은 공간이다. 광주도시관리공사 박지연 팀장과 임선주 과장은 “곤지향 어울림마당을 찾아오는 주민에게 자원순환가게 리본을 같이 홍보하고 있으며, 기업체가 많은 지역 특성에 맞춰 홍보를 확대해나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선미 광주시 자원순환과 팀장은 “작년 연말 시와 광주시어린이집연합회가 업무협약 통해 어린이 대상 자원순환 관련 교육 및 행사 추진에 협력하고 자원순환가게 및 폐자원 교환창구 이용 등 다방면으로 협업해나가기로 했다”고 지역 사회와의 적극적인 협력과 실천 성과를 전했다. 또 “2월 20일부터 기존의 세 군데 거점 외에 오포 1동과 초월읍 두 곳을 확대해 각각 수요일과 금요일에 운영하기로 했다”라며 “우리는 시민의 힘을 믿는다. 시민 참여로 자원순환가게가 잘 운영되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시민이 참여하는 방안을 찾겠다”고 앞으로 계획을 밝혔다.

 

올 3월부터는 주민 개개인의 배출량과 품목별 배출량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앱 ‘CO2CO’를 통해 데이터가 관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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