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계족산 '황톳길 걷는 맨발의 청춘'

‘맨발의 청춘’. 왕년에 많이 들어보던 말이다. 맨발로 황톳 길을 걸으며 건강을 챙겨 청춘으로 돌리려는 곳이 있다. 대전 대덕구에 있는 계족산 황톳길이다. 계족산은 해발 429m로 닭계(鷄), 발족(足) 닭발처럼 생겼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황톳길로 유명한 계족산을 방문한 4월 16일, 산 입구에 도착한 시각이 오전 10시임에도 사람들로 북적였다. 차에서 내려 5분 정도 걸으니 계족산 입구 황톳길 등산로가 눈앞에 펼쳐졌다.  

 

등산로 한쪽에 발바닥 모양의 계족산 황톳길 설명 안내판이 있다. 임도(林道) 한쪽에 넓이 1.5m, 총길이 14.5㎞로 조성된 계족산 황톳길은 에코 힐링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있으며 연간 100만 명 넘게 찾는 곳으로, 해마다 ‘계족산 맨발 축제’도 열린다고 한다.

 


일행 5명 중 3명은 황톳길을 걷겠다고 신발과 양발을 가지런히 비닐봉지에 담아 등산 가방에 넣고, 나머지 2명은 등산화를 신고 걷기로 했다. 전날 비가 내려 등산하는 데 괜찮은 날씨였지만, 맨발로 황톳길을 걷기에는 약간 차가운 날씨였다. 맨발로 처음 황토를 밟는 순간 발바닥이 차갑게 느껴져 오싹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황토 특유의 부드러운 촉감이 발바닥을 행복하게 해주고 자동 발 마사지까지 받았다. 어릴 때 시골에서 황톳길을 많이 걸었지만, 맨발로 황톳길을 걸어가면서 발 마사지하기는 처음이다.

 

 

계족산 등산길에 만난 맨발 걷기 운동가 김영수 씨(60세)가 “맨발로 걸으면 발바닥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말초신경을 자극해 호르몬 활동에 도움을 주며 특히 황토에는 유효 미네랄이 풍부해 일부가 피부로 흡수되므로 기왕 맨발 걷기를 하려면 황톳길이 더 좋다”고 했다.    


일행 앞에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보이는 아이들과 엄마, 아빠 한 가족이 황톳길을 걷고 있었다. 오누이로 보이는 아이들은 황토에 나란히 발 도장을 찍기도 하고 나비 모양도 만들며 가다 놀다 한다. 우리는 아이들의 발자국이 얼마나 귀여운지 밟지 않으려고 조심스레 걸었다.  

 

 

황톳길 발자국을 보며 ‘우리 인생길의 발자국은 어떤 모양일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황톳길 발자국처럼 눈에 보이지 않지만 세상을 살면서 모든 사람이 다른 사람들과 이런저런 인생 발자국을 남길 것이다.

내 인생에 가장 큰 발자국은 우리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의 발자국과 불효의 발자국이다. 꼭 부모가 아니더라도 세상살이란 서로 간에 무늬 없는 발자국을 남기는 것이 인생이다. 서로 좋은 마음으로 발자국을 남기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한다.

 

계족산 황톳길을 걷다 보면 중간 중간에 발 씻는 곳이 있다.  10㎞ 지점 발 씻는 곳에서 정답게 서로 발을 씻겨주 는 부부를 만났다. 서울에서 왔다는 변재근 씨(57세) 부부는 결혼한 지 30년 만에 처음으로 서로 발을 씻겨주며 “내 마음속에 황톳길 사랑의 발자국 하나를 남긴다”고 말했다. 

 

 

계족산 황톳길 등산이 거의 끝날 무렵 조금 넓은 곳에 공연을 할 수 있는 작은 무대가 설치돼 있다. 등산 시즌이면 매주 휴일마다 오후에 공연이 열리는데, 운 좋게 우리가 내려오는 시간이 공연 시간이라 잠시 쉬면서 재미있게 공연도 관람할 수 있었다.   

 


등산하기 좋은 계절이다. 기왕 등산하려면 대전 계족산 황톳길을 맨발로 걷으며 건강도 챙기고 가족과 친구의 발을 씻겨주며 좋은 추억, 인생의 아름다운 발자국도 남겨보기를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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