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의 청소년재활승마서비스는 승마를 통해 심리·정서와 신체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주고 더 나아가 아이들에게 새로운 꿈을 심어주고 있다.
3년 연속 평균 만족도 96.44% 청소년재활승마서비스
전라북도는 지체 및 뇌 병변 장애아동, ADHD(주의력 결핍과다행동 장애)나 인터넷 과몰입, 학교 부적응, 척추측만증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동·청소년이 승마를 통해 신체 및 정서 기능을 높이고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정식 명칭은 ‘청소년재활승마서비스’로, 월 3회 말을 타며 재활과 교감 활동, 정서 치유를 통한 심리 상담, 월 1회 집단 상담을 하고 있다. 이는 지방자치단체가 주민 수요와 지역의 특성을 반영해 직접 사회서비스를 기획하고 개발하여 제공하는 지역사회 서비스 투자사업의 하나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지역사회 서비스 투자사업 이용자 1,148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만족도 조사 결과, 재활승마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평균 96.44%로 높게 나타났다. 서비스 비용이 월 20만 원으로 적지 않음에도 재이용 의사가 93.12%로 나타날 만큼, 재활승마서비스 만족도가 지역사회
서비스 투자사업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심리·정서는 물론 신체에도 긍정적 효과
청소년재활승마서비스 만족도가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서비스의 효과가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성과측정 도구를 활용한 서비스 이용 전후 검사 진행 결과, ADHD 평정 척도가 43점에서 39점으로, 아동 불안 척도는 28점에서 23점으로, 인터넷 중독은 72점에서 70점으로, 따돌림 척도는 20점에서
16점으로 지표별 평균 4점가량 줄었다.
특히 ADHD 평정 척도와 아동 불안 척도 감소는 심리·정서적으로 불안한 청소년기에 동물을 활용한 재활 접근과 집중력을 높여 심리·정서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이뿐만이 아니다. 신체에도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났다. 재활승마서비스 이용 전후 인바디 검사 결과, 골격근은 14.3에서 15.5로, 체지방량은 4.7에서 5.6으로, 제지방량이 30.2에서 30.8로, BMI 지수는 16.4에서 17.0으로, 체지방률은 14.3에서 15.4로 변화가 일어났다.
새로운 꿈을 키워요
실제로 지적장애 청소년 박 모 양은 평소 소심하고 불안감이 크며 다른 사람과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에서 감정 표출로 자신감이 없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재활승마를 통해 근력 강화와 균형감 형성, 바른 자세 유지 등 신체에 변화가 일어났다. 또 말과 교감함으로써 사회성이 향상되고 집단·심리상담을 통해 감정과 의사 표현하는 데 자신감도 찾았다.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회복해 먼저 친구에게 말을 걸거나 같이 어울리는 등 또래 관계에도 큰 변화가 나타났다.
박 양은 “말 타는 날이 빨리 오면 좋겠다. 그 시간이 재미있고 계속하고 싶다”라며 해당 서비스 종료 후에도 복지관과 기전대학교의 지원으로 승마를 지속할 수 있었다. 그 덕분일까.
2018년 영산강배 전국장애인승마대회에서 2년 연속 입상도 했다. 이 경험은 박 양에게 장애인 승마선수가 되고 싶은 꿈으로 키워주었다.
청소년재활승마서비스가 심리·정서, 신체적 효과는 물론 새로운 꿈을 갖게 하기까지 지역 내 여러 기관의 협업이 크게 빛을 발했다. 전주기전대학교 마사과, 지역정신건강복지센터, 지역 보건소, 관내 장애아동 특수학급과 연계한 교육 및 심리 상담과 서비스 효과성 검사 진행에 도움을 준 기관 덕분
에 이용 학생들의 만족을 높이고 꿈을 찾아줄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이 사업은 전라북도 사회복지과와 전북지역사회서비스지원단의 공유 및 협력이 없었으면 실행되기 어려웠을 것이다. 양 기관이 역할을 나누어 계획하고 실행하며 서비스품질관리를 위해 노력해왔다.
김인숙 전북지역사회서비스지원단장은 “전라북도의 복지자원은 특정 지역에 집중되어 있어 공적 전달체계를 강화해 모든 지역이 균등하게 보편적 복지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단순히 제공기반이 열악한 농촌 지역으로 확대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고품질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지속해서 품질 관리 및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며 도시지역이라도 복지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서 모두가 누릴 수 있는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 문의 사항은 전라북도 사회복지과(063-280-2409), 전북지역사회서비스지원단(063-280-7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