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역시 북구가 노인 고독사 방지와 안전한 청소년 일자리 두 가지 문제를 한번에 해결하는 청소년바른일자리지원사업(청·바·지)으로 주목받고 있다.
취재 황진아 기자
가정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은 아르바이트로 용돈이나 생활비를 번다. 하지만 절반 이상이 최저임금을 받지못하거나 임금체불,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는 등 불합리한 대우를 받는 경우가 많고, 일자리 창출이나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정책들도 대부분 18세 이상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그보다 어린 만15~17세 근로 청소년들은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실정이다.
이에 북구는 보건복지부의 동의를 얻어 전국에서 유일하게 청소년 일자리 문제와 노인 복지를 연계한 청소년바른일자리지원사업(청바지)을 실시하고 있다.
청바지 사업은 청소년들에게 주말동안 노인들의 고독사예방을 위한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으로, 2017년 6월 중순 사업에 참여를 희망하는 청소년들의 신청을 받아 참가자를 선정하고 지난 7월 8일 참여자, 부모, 사업담당자 등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한 후 9개 동을 대상으로 사업을 본격 시작됐다.
사업에 참여하는 청소년은 기초생활수급자 등 법정저소득계층인 만 15~17세 청소년으로, 현재 동별로 4명씩, 2인1조로 총 36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월 20여만 원의 급여를 받는다. 이들 청소년은 토·일 주말동안(월 5회) 독거노인 등 안부확인이 필요한 가정을 직접 방문하여 건강상태, 주거환경 등 안부를 확인하고 동 행정복지센터에 전달해야할 사항 등을 활동수첩에 기록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기록된 내용은 월요일에 담당자가 취합하여 확인하고 만약 가정을 방문했을 때 수혜자의 건강악화나 의식혼미 등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즉시 담당자에게 연락하도록 하고 있다. 활동내용은 네이버 밴드와 단체카톡 등 SNS를 활용해 공유하고 월 1회 담당자와 참여자가 모여 간담회를 실시한다.
공무원이 복지 대상자의 방문을 일일이 방문하기 어려운 상황에 청소년들의 사업 참여는 큰 힘이 된다. 특히 노인들의 고독사와 노인 복지가 지자체의 고민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대부분 복지 서비스들이 주중에 이루어져 주말이나 긴 연휴에는 대처하기 어려웠다는 점에서 청바지 사업이 갖는 의의는 크다. 사업에 참여하는 청소년들도 안정된 일자리를 통해 스스로 용돈을 벌어 차비와 학비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청바지 사업은 2017년 행정 및 민원제도개선 우수사례 경진대회와 국민생활밀접 행정민원제도개선 우수사례 경진대회, 중앙우수제안 등에서 장려상을 받았고, 지난 11월 열린혁신우수사례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청소년과 노인 모두를 위해 고용과 복지가 연동된 사회보장제도로서 인정받고 있다.
대구 북구 관계자는 “고독사는 더 이상 개인문제가 아닌 사회문제가 되었으며, 우리 구는 청소년바른일자리지원사업으로 좀 더 촘촘한 대책을 마련했다. 청소년과 노인이 함께하는 북구만의 특화된 사회보장제도로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 더 자세한 내용은 대구광역시 북구 주민행복과(053-665-2698)